30세 내 집 마련기, 전세 탈출기 [0/?] - 결심 했어

30세 내 집 마련기, 전세 탈출기 [0/?] - 결심 했어

- 일의 시작일: 2023년 3월 20일
- 최초 작성일: 2023년 3월 25일
- 최초 게시일: 2023년 4월 08일 (매매 계약 후 / 중도금 전 )
- 01차 수정일: -

현재 진행 중... 특별한 일 없으면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업데이트 될 겁니다.
결심부터 등기 치는 것 까지 '남이 볼 수 있는 일기' 를 쓰는 걸 목표로 합니다.

경험기 작성 이유 

블로그 글 작성은 꽤 많은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특히 경험기는 일기와도 같아서, 그날 바로 작성하지 않으면 가치있는 글을 작성할 수 없기 때문에, 나태해지지 않도록 많은 심력을 써야 합니다.

그러나 그걸 이겨내고 먼저 귀한 경험을 올려주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그 덕을 봤고 저와 같은 상황의 사례가 있길 간절히 바랬지만, 정확히 일치하는 사례는 없는 것 같아 써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서론을 작성하는 시점, 아직 뭔갈 이룬것은 없어서 성공 경험기가 될지 실패 경험기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래의 글들이 이사를 결심하고, 일을 진행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2020년말 자료 
    - 독신 원룸에서 아파트 자가로.
    - 보금자리론에 대해 잘 설명되어 있음
    - 2023년 2월 시점 자료.
    - 대학가 전세에서 전세로
    - 촉박한 일정, 대출 심사가 틀어졌을 시 있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한 귀중한 경험기

글쓴이는 어떤 사람인가?

 웹 검색으로 나온 경험기를 참고하고자 할 때, 글쓴이의 입장이 독자와 일치한다면, 독자로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많은 도움이 될 것 입니다. 
 29세  우당탕당 내집마련기는 제 자금 계획에 큰 도움이 되었지만, 매물을 결정 하는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원하는 집의 면적이 워낙 차이가 나기도 했고, 독신 원룸이라 매수인이 자유롭게 시기를 결정 할 수 있었다는 경험은, 전세보증금이 없으면 시도조차 못 하는 제 상황과는 많이 달라서 참고하기 어려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실 분들은, 제 상황을 참고하시어 계획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1992년생. 작성하는 2023년 3월 당시 만 30세
- 2020년 7월 결혼, 트렌드와 다르게 식 올리고 혼인신고도 마친 법에 의한 '신혼부부' (2027년까지)
    - 결혼 준비시에도 경험기를 작성한 바 있습니다. (만, 링크 걸면 개인 특정이 가능해서 걸지 않습니다)
    - 코로나19 공포가 극에 달해 예정된 식 취소도 빈번 하던 때, 강행한 경험.
- 무자녀, 무주택
- 전세 3년차. 기존 2년에, (운좋게도 살던중에 개정된 임대차법 소급을 받아) 계약갱신청구권 사용한 1년.
- 연 소득
    - (작성 시점) 연소득 정확히 모름. 
    - (게시 시점) 정확히 알지만, 이를 웹에 구체적으로 밝히는 건 저를 위험하게 하기 때문에 밝히지 않음.
    - 확실한 건 일반 보금자리론은 소득에서 컷 될 것이란 것.
    - 온갖 청약에서 소득컷에 걸려 신청을 못하거나, 점수에서 밀리는 정도.
- 민간사전청약 당첨자
- 자산의 상당 부분이 3일 이내 현금화가 어려운.
- 부동산 지식. 솔직히 전무.

일단은 이 정도고 아주 세세한건 이후 작성할 본론에 나타날 것 같습니다.

2022년 이사를 소망하다.

 2022년 7월에 전세 연장을 하며, 2년 뒤에는 (청구권이 없으므로) 더 피말리는 상황에서 연장 협상을 해야 하니, 할 수 있으면 그 전에 자가로 이사하고 싶다라고 소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 소망이 해결되길 바라며 신혼특공 자격으로 쓸 수 있는 청약은 가리지 않고 다 썼습니다.
그러던 중 수원당수지구 민간사전청약에 당첨되어 10월 말에 서류제출 하러 갔다 옵니다.

 헌데, 2022년 10월 말에는 "레고랜드 사태 (솔직히 일 터트린 김진태 사태라 불러야 한다고 보지만...)" 가 한창 기사화 되던 분위기라 그날 서류 접수하러 온 사람이 저희 부부와, 어떤 노부부 뿐 이었습니다.

 접수 와중에도 열심히 포기 절차에 대해 설명을 들었고, (다른 이들 처럼) 사실 서류 접수하러 가지도 않고 포기하는 방법을 쓰고 싶었지만, 소득징빙 서류 한장 누락한게 있어서 부적격당첨자로 분류되는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현장 방문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민간 사전청약 당첨자가 됩니다.

 사전 청약 제도에 대해서도 할말이 참 많은데, 그건 다른 기회에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2022년에 있던 사건으로,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가 있습니다. 청약 쓰기 전에 이슈된 사건이지만, 당첨 되기 전에는 '내집은 안 그럴꺼야.', '그러니까 경쟁이 줄고 내가 될 가능성이 생기겠지?' 따위의 안일한 생각을 하며, 또 한편으로는 청약으로 선분양 받지 않는다면 내가 내집을 만들 수 있는 경제력이 되는가? 라는 이유로 청약 신청을 열심히 했습니다.

 막상 당첨이되고, 사전 당첨자 서류 접수 현장의 분위기를 보니 안일 했었다는 후회가 밀려옵니다.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PF 대출이 어려워지고, 건설사들이 무너진단 얘기가 돕니다. 신축 아파트 하자 뉴스가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내 눈앞에 노출되곤 합니다. 이걸 믿고 기다리기엔, 본청약도 2024년 4월(밀릴 수 있음) 이고
민간사전당첨은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보장하지 않습니다. 본 청약 때 소득심사 안 한다는 점 하나만 이득인데, 신축 주택에 대한 기대감이 꺽이면서 주택 청약에 대한 기대도 함께 꺽이고, 하나뿐인 장점도 아무 의미 없게 느껴집니다.

 당첨자 서류접수 당일, 연차내고 성남에서 현장사무소인 동탄까지 온게 아까워서 그날 바로 포기한다는 결단을 못 내리고 (사실 그날 당일은 이상하다고만 생각했지 사전청약 자체를 후회하진 않았습니다.) 돌아온 탓에 
민간 사전청약 당첨자 지위가 유지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것도 당첨자라서 청약 통장에 납입횟수를 채울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몇 주 지나지 않아서 사무소가 용인으로 옮겨졌고, 관련 사무는 한달에 2번, (연차를 쓰지 않고선 불가능한 시간에) 미리 사전 예약 잡고서만 가능하다는 문자 통보가 옵니다. 

 그리고 2023년 3월 20일에. 서울역 센트럴자이 필로티 기둥 파손 소식이 들려옵니다. 2017년 입주 아파트인데...? 그간 접했던 신축 아파트 하자와는 격이 다른 소식 입니다. 충격을 받습니다.

 구구절절 나열했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 신축, 주택청약 당첨을 단념하게되고, 이리저리 귀찮고 아무것도 보장해주지 않는 민간사전청약 당첨자 지위가 더욱 번거로워 질지도 모르는 본청약 예정(2024년 4월) 이전에 
차라리 무리하더라도 구축 아파트를 사서 모든걸 해결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때마침, 연 이은 금리 인상으로, 12월 쯤부터 앞으로 집값은 떨어진다. 라는 분위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2023년 이사를 결심하다.

 정확한 선 후는 기억안나지만 2023년 1월에는 '둔촌주공 미달' 이라는 사건이 일어나고 '부동산 규제 지역, 강남3구 제외 (사실상?) 모두 해제' 라는 일이 일어납니다. 떨어지는 집값을 막으려고 모든 대출 규제를 풀어버린다는 얘기가 나돌았습니다. 조만간 때가 올 것 같습니다. 첫 전세 계약과, 연장 계약 때의 경험으로, 뭔가 액션을 취할려면 최소 3개월은 필요하고, 실거래가가 변곡점을 찍는 것을 보고 움직이기 시작하면 늦는다고 생각만 합니다. 1월 시점에는 막연히 연말에 움직이면 되겠지 하고 간혹 생각날때 부동산앱 필터를 만져보기나 했습니다.

 2월, 갑작스레 아내의 직장이 생겼습니다. 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이사를 한다면 방학 시즌에 하는게 유리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생각하기에 학군 이동 수요가 있는 겨울방학 때보다는, 여름 방학을 노리는게, 매수자 입장에선 더 유리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7월이고, 준비 기간에 3개월은 촉박하다는걸 생각하면 거의 곧바로 움직여야 한다는 결론이 납니다.
 그러나 이 때, 인사 평가 시즌, 휴가 계획, 아내의 새 직장 준비 등, 신경 쓸 일이 많아서 이사 시작은 3월로 미루자는 결정을 합니다.

 3월이 되자, 이제는 더이상 미룰 핑계가 없습니다. 원하는 날짜에 가려면 이제는 말해야 합니다. 부동산 앱 필터를 계속 만지고, DSR 계산기를 믿고 물건을 찾습니다. 이 때 생각은 이러했습니다.

1. 내 시드머니와 필요 부대 비용을 미리 알아 둡니다.
2. 대출 가능 금액을 파악합니다.
3. 가고 싶은 아파트 단지를 3군데 정도 고르고, 중개인과 연락을 합니다.
4. 지금 전세집 임대인에게 중도 해지를 협의하고 전세금을 받아냅니다.

 내가 갈 곳을 확실히 한 다음에 일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세운 일의 순서였지만, ... 이는 완전히 세상 물정 모르는 소리로, 실제로 일을 착수하려니 말이 안되기 시작합니다.

 시드머니야 내 저축과, 주식을 얼마나 깰 수 있느냐이니 별 문제가 안되었습니다.  보수적으로 주가는 -15% 가 될 것이라고 계산하여 대강 천 만원 단위로 파악해 두었습니다.

 비용이 얼마가 들지 따지려 들자, 이사 날짜가 있어야 이사센터 비용을 가늠 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몇 주 창고 보관이 필요 할 수 도 있다는걸 깨닫습니다. 이사 날짜를 알려면 정확한 매물과 계약서가 있어야 하겠죠.
그리고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의 취득세와 중개수수료도, 계약서를 쓰는 순간 결정이 된다는걸 깨닫습니다.

 매물부터 결정하자니, DSR 계산기를 행복회로 최대로 올려놓고 생각하여도, 내가 원하는 집을 매수 하려면 전세 보증금을 빼놓고는 어림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대출을 끝까지 받는다면, 이자를 견딜 수 없다는 계산이 섭니다. 전세 보증금과 감당 가능한 이자 상한선을 고려할 때, 몇몇 급매 단어가 붙은 매물이 잡힐락 말락 합니다만, 지금 생활권과 너무 멀어 지는 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알고 있기론, 급매물은 날짜 없는 사람의 방문은 잘 안받아 준다 들었습니다. 지레 짐작으로 안될거라 생각합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문제를 맞이한듯한 느낌을 받으며 고민만 늘어납니다...

 이 때쯤에 이 글의 서론에 적은 두 경험기를 읽었던 것 같습니다. 도대체 남들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서 찾아봤고, 어렵지 않게 두 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때 보금자리론의 존재와 사용법을 알게 되었고 KB부동산 시세가 중요하다는 사실, 그리고 참고한 경험기에 써있는 내용과는 다르게... 2023년만 한시적으로 '특례'보금자리론을 운영하여 '소득상한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DSR 도 안 따진다고 합니다. 지금 반드시 움직여야 한다는 계산이 섭니다.

 알아보는 족족 나와 같은 애매한 소득 때문에 스스로 매수는 못 하던 사람들에게 제발 집 사라고 부추기는게 느껴집니다. 평소 보던 부동산 유튜버 말에 따르면, 2030에게 폭탄을 떠넘기는거라고 하는데, 그런 불안함이 있어도, 지금 이 기회를 활용 안 하면 10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만 같습니다. 매수 후 집값이 떨어질거라고 생각 하면서도, 10년의 시간을 산다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지 않나? 라는 생각도 합니다.

큰 일을 결심한 만큼, 주말에 본가, 처가에 들려 조만간 행동에 나갈거라고 부모님께 알립니다. 부모님께 응원과 격려를 듣습니다. 그리고 답답한 마음과 제 생각을 알려드리기 위해 긴긴 대화를 반복해서 하던 중, 일이 닥치면 굴러가고 하게 된다는 조언을 듣고, 깨닫습니다. 이건 못 가진 놈이 위험을 감수 하는 수 밖에 없구나. 내가 일의 순서를 완전히 뒤집어서 하고 있었구나.

그렇게 다시 세운 일의 순서는...

1. 지금 임대인에게 중도해지를 희망한다고 선언
2. 인터넷에 안 올라오는 알짜 매물이 있을지도 모르니 예산과 조건을 제시하여 중개인에게 의뢰
?. ???

일단 저지르고 보자라는 생각에 사실상 계획이 없는채로 시작하게 됩니다.

*(작성하는 3월 25일 생각) 그리고 어처구니 없게도 이게 맞았습니다. 설마 다들 이렇게 사는 걸까요? 대한민국은 야수가 아니면 살지 못하는 땅인겁니까?

분량이 길어져서 한 주 단위로 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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